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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tua Fighter 2 – Pt. 1

  • Games

대전 격투 게임의 부흥

스트리트 파이터 2(Street Fighter 2, 캡콤, 1991)를 기억하는가? 스트리트 파이터 2는 캡콤(CAPCOM)이 1987년에 발매한 스트리트 파이터의 후속작으로, 파이널 파이트(Final Fight, 캡콤, 1989) 등의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 대세이던 시절에 유저들의 다양한 취향에 맞춘 개성 있는 캐릭터들과 전투 본능을 자극하는 여러 기술로 전국 오락실을 강타했다. 이후 이와 유사하거나 발전된 수많은 2D 대전 격투 게임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그 근본은 스트리트 파이터 2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큰 획을 그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3D 대전 격투의 시작

1993년 12월. 세가(SEGA; SErvice GAme)의 개발팀 AM2에서는 모델1(Model 1) 기판을 이용해 획기적인 게임을 선보였다. 당시 3D는 레이싱 게임 등 일부 장르에만 제한적으로 적용되고 있었는데, 이를 대전 격투 게임에 도입해 세계 최고의 아케이드 3D 대전 격투 게임 버추어 파이터(Virtua Fighter, 이하 ‘버파’)를 발매한 것이다. 지금 보면 단순한 인간 형태의 폴리곤 덩어리에 불과하지만, 당시에는 초당 30프레임의 부드러운 움직임과 매 라운드 종료 후 연출되는 리플레이가 정말 충격적이었다. 이로써 세가의 AM2, 그리고 ‘버파의 아버지’라 불리는 스즈키 유(鈴木 裕)는 큰 명성을 얻게 된다.

버추어 파이터 2

그리고 1994년 11월. 세가의 AM2에서는 모델2(Model 2) 기판을 이용하여 버추어 파이터 2(Virtua Fighter 2, 이하 ‘버파2’)를 발매한다. 전작은 폴리곤만 사용해 캐릭터를 표현했으나, 이번에는 텍스처 매핑(texture mapping)을 적용해 더욱 현실감 있는 캐릭터를 초당 60프레임으로 구현함으로써, 훨씬 빠른 속도로 박진감 넘치는 대전을 선보였다. 개인적으로는 이후 어떤 그래픽이 뛰어난 여러 게임을 봐도 이때 느꼈던 충격보다는 덜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아키라(結城 晶, Akira Yuki)의 약보정주(躍步頂肘)나 철산고(鐵山靠)가 터질 때 나는 타격음은 너무나도 멋졌다.

아케이드(Mame32 캡쳐), 세가 새턴, 메가드라이브, PC 버전의 타이틀 화면
아케이드(Mame32 캡쳐), 세가 새턴, 메가드라이브, PC 버전의 타이틀 화면

버파2는 전작보다 빨라진 속도와 높아진 자유도로 인해 다소 마니아적이기는 해도,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어려울 정도의 매력을 내뿜었다. 아키라를 주로 플레이하던 필자는 특히 타개(붕권)과 요자천림, 그리고 쌍장의 연속기인 붕격운신쌍호장(崩擊雲身雙虎掌, 추창망월)에 매료되었다. 또한, 버파의 라우나 파이처럼 상대를 공중에 띄워놓고 이어지는 연속기는 없었지만, 상황별로 다양한 기술을 조합하는 연속기를 개발하여 사용하는 재미가 상당했고, 이를 통해 2D 게임들과는 차별화된 게임임을 느낄 수 있었다. 빠른 스텝(2.1 버전에서는 연속 백스텝이 제한됐다)으로 벌이는 탐색전 또한 격투의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버파2 아키라의 '붕격운신쌍호장'
버파2 아키라의 ‘붕격운신쌍호장’

가정용 콘솔로의 이식

필자는 개인적으로 버파2를 최고의 게임으로 꼽으며, 지금까지도 계속 플레이하고 싶은 작품이다. 16비트 게임기가 대세이던 시절, 캡콤의 스트리트 파이터 2가 슈퍼 패미컴(Super Famicom; SFC, 닌텐도, 한국 발매명 ‘슈퍼컴보이’)으로 훌륭히 다운 이식된 것을 떠올리며, 세가 새턴(Sega Saturn, 이하 ‘새턴’)으로의 훌륭한 다운 이식을 기대했다. 그리고 1995년 6월, 세가는 마침내 버파2 새턴판을 발매한다.

버추어 파이터 2 OST: Ride the Tiger (아키라 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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